바다를 갈때면 언제나 일출을 보러 길을 나서게 된다. 어느 장소이건 누구와 있건, 해가 선명하건 선명하지 않던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이, 동이 터서 밝아오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그곳에 있음에 항상 감사하게 된다. 


사진에 취미를 들이고 나서 찾은 제주도에서는 매번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을 올라가  먼 바다에서 떠올라오는 해를 봤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파도를 마주하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바라보았다. 



제주도에서 어디가 가장 좋은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곳, 사려니 숲길을 뽑지 않을까 싶다. 수분을 머금고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는, 항상 거기에 모든 것을 간직한 채로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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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아(正阿) 2016.11.10 22:33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금빛 하늘이 열리는 것 같네요.
    아름다운 걸 보면 절로 감사가 우러나는 것 같아요.

    사려니 숲 사진 넘나 좋아요 ... '-'d

    • 위소보루 2016.11.29 22:57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답변이 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기 보다는 최근 나라의 돌아가는 행태가 참 답답해서 의욕이 나지 않았더랬습니다.

      주말마다 나가는 촛불집회에서 보는 사람들의 열기와 신념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이런때는 모든걸 잊어버리고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또 현실도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ㅎㅎ 너무 오랜만에 넋두리만 늘어놨네요

      추워지는 겨울 항상 감기 조심하세요

    • 정아(正阿) 2016.11.30 22:13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의욕이 나지 않았다는 말씀, 공감되어요.

      저야말로 위소보루님처럼 '그래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위소보루님의 글을 보고 나니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아주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변해가고 있는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저도 이번 겨울방학땐 어디 눈 펑펑 내리는 숲 속에 쏙 들어가 숨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러면서도 책보기, 뜨개질은 하고 ㅎㅎ)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도피, 도망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좀 지친 상태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금 더 천천히 느긋하게 가야겠다 싶구요.

      네! 위소보루님도 따듯한 겨울 보내세요. 내일은 십이월입니다. '-' 좋은 하루 시작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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