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官可求 (타관가구) 牧民之官 (목민지관) 不可求也 (불가구야) 
"다른 벼슬은 다 구해도,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 

- 정약용, 목민심서 부임육조 배제편 中 -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목민관과 다르지 않으며, 그 직위에서 나오는 힘이란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목민관들이 나라의 곳간을 축낼 뿐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해 나라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으니 이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크게 반하는 것이다.



요즘 매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신념을 가지고 집회에 참여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다음 세대가 보다 잘 살기를 염원하는 젊은 부부가 있는가 하면, 시험을 마치고 참석한 중고등학생들이 있고, 지긋이 나이가 들어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목적은 제각기 일 것이나 그들이 참여를 하게 된 동기는 위에서 서술한 바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나라의 가장 중책을 맡고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대국민 담화를 듣고 있자면 궁여지책으로 현 상황을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타개해 나가고자 하는 말 뿐이다. 이는 마치 파도가 높은 것을 거센 바람이라고 탓하고 있음에도, 본인이 그 거센 바람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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