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민심서, 파도 (2) 2016.11.29
  2. 바다와 숲 (3) 2016.11.08


他官可求 (타관가구) 牧民之官 (목민지관) 不可求也 (불가구야) 
"다른 벼슬은 다 구해도,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 

- 정약용, 목민심서 부임육조 배제편 中 -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목민관과 다르지 않으며, 그 직위에서 나오는 힘이란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목민관들이 나라의 곳간을 축낼 뿐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해 나라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으니 이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크게 반하는 것이다.



요즘 매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신념을 가지고 집회에 참여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다음 세대가 보다 잘 살기를 염원하는 젊은 부부가 있는가 하면, 시험을 마치고 참석한 중고등학생들이 있고, 지긋이 나이가 들어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목적은 제각기 일 것이나 그들이 참여를 하게 된 동기는 위에서 서술한 바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나라의 가장 중책을 맡고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대국민 담화를 듣고 있자면 궁여지책으로 현 상황을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타개해 나가고자 하는 말 뿐이다. 이는 마치 파도가 높은 것을 거센 바람이라고 탓하고 있음에도, 본인이 그 거센 바람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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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아(正阿) 2016.11.30 22:18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태평성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대통령께서 '인간답기만'했어도 이정도의 좌절감은 느껴지지 않았을테죠. T_T

    • 위소보루 2016.12.20 23:05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그러게요. 여전히 본인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나라의 어려움을 뒷전으로 하는 모습속에서 안타까움을 넘어 이제는 분노가 느껴집니다.


바다를 갈때면 언제나 일출을 보러 길을 나서게 된다. 어느 장소이건 누구와 있건, 해가 선명하건 선명하지 않던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이, 동이 터서 밝아오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그곳에 있음에 항상 감사하게 된다. 


사진에 취미를 들이고 나서 찾은 제주도에서는 매번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을 올라가  먼 바다에서 떠올라오는 해를 봤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파도를 마주하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바라보았다. 



제주도에서 어디가 가장 좋은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곳, 사려니 숲길을 뽑지 않을까 싶다. 수분을 머금고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는, 항상 거기에 모든 것을 간직한 채로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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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아(正阿) 2016.11.10 22:33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금빛 하늘이 열리는 것 같네요.
    아름다운 걸 보면 절로 감사가 우러나는 것 같아요.

    사려니 숲 사진 넘나 좋아요 ... '-'d

    • 위소보루 2016.11.29 22:57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답변이 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기 보다는 최근 나라의 돌아가는 행태가 참 답답해서 의욕이 나지 않았더랬습니다.

      주말마다 나가는 촛불집회에서 보는 사람들의 열기와 신념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이런때는 모든걸 잊어버리고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또 현실도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ㅎㅎ 너무 오랜만에 넋두리만 늘어놨네요

      추워지는 겨울 항상 감기 조심하세요

    • 정아(正阿) 2016.11.30 22:13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의욕이 나지 않았다는 말씀, 공감되어요.

      저야말로 위소보루님처럼 '그래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위소보루님의 글을 보고 나니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아주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변해가고 있는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저도 이번 겨울방학땐 어디 눈 펑펑 내리는 숲 속에 쏙 들어가 숨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러면서도 책보기, 뜨개질은 하고 ㅎㅎ)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도피, 도망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좀 지친 상태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금 더 천천히 느긋하게 가야겠다 싶구요.

      네! 위소보루님도 따듯한 겨울 보내세요. 내일은 십이월입니다. '-' 좋은 하루 시작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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